2012-04-19

中→한반도→일본 민족이동, 유전자로 밝혔다



《일본인의 조상은 주로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 대규모 유전자 조사에서 밝혀졌다. 인간게놈연구회(HUGO) 아시아지역 컨소시엄은 한국 일본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73개 민족의 염색체를 조사해 각 민족들의 이동 경로를 밝혀냈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11일자에 발표됐다.》

10개국 90여명 과학자 참가
연구결과 사이언스에 발표

“한국인, 중국인보다 일본인 닮아”
동남아 일부 흑인유전자 공유


한국인과 일본인의 유전자 비교나 아시아 민족의 이동 연구가 이번처럼 대규모로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2004년부터 한국 싱가포르 중국 과학자들이 주도해 시작됐으며 일본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10개국 90여 명의 과학자가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국립보건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숭실대 등이 참가했다.

○ 알타이족 이동경로 구체적으로 밝혀

이번 연구는 호모 사피엔스, 즉 10만여 년 전 아프리카에서 처음 등장한 현생 인류가 어떻게 아시아의 각 지역으로 퍼졌는지에 대한 것이다. 김형래 국립보건원장은 “각 민족의 염색체를 비교한 결과 중국에서 한반도, 다시 일본으로 인류의 이동 경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알타이족이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정착한 뒤 다시 일본으로 이동했다는 뜻이다. 다만 일본에 이미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과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 사이에서 ‘민족 융합’이 일어났을 수는 있다. 김 원장은 “컨소시엄에 참가한 일본인 과학자들도 이런 사실을 다 인정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당시 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염색체 분석을 맡았던 박종화 테라젠 바이오연구소장은 “한국인과 일본인, 중국인은 다른 민족과 비교했을 때 매우 닮았다”며 “연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한국인과 중국인의 차이가 5%라면 일본인과는 4.2%에 불과하며 유럽인과는 58%나 차이난다”고 말했다. 일본과 한국은 전체 인류 안에서는 형제라고 할 정도로 유전자가 비슷하다는 뜻이다. 한국인은 경기 안성과 안산시 주민 90명의 염색체를 분석했으며, 일본은 도쿄 오키나와 등에 사는 사람들을 조사했다.

○ 동남아 살던 인류, 중국과 한국으로 북상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주제는 아시아 민족이 어떻게 이동하고 분화되었는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현생 인류는 유럽과 아시아로 퍼져나갔다. 인도 북부에 도착한 이들은 험준한 티베트 고원을 피해 동남아시아로 이동했다. 인도차이나 반도 등에 정착한 아시아인 중 일부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비롯해 남태평양의 섬으로 이동하고, 다른 집단은 북쪽으로 향해 중국과 한국, 일본에 정착했다.

그동안 동아시아 민족의 남쪽 기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학설이 있었다. 인도 북부에 정착한 인류가 바로 동아시아로 왔다는 설과 먼저 동남아로 이동한 뒤 다시 동아시아로 이동했다는 가설이다. 김상수 숭실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두 번째 가설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그림만 놓고 보면 인류가 남쪽 해안을 따라 돌면서 한반도까지 온 셈”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증거로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동아시아 사람들보다 유전적으로 훨씬 다양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만큼 동아시아 사람들이 최근에 분화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북방계 민족의 이동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완의 연구라는 지적도 있다. 컨소시엄에 몽골 등 중앙아시아와 북아시아 연구진이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다른 연구를 보면 현생 인류 일부가 북쪽으로 이동해 동아시아로 온 것도 맞을 것”이라며 “한국인은 남쪽과 북쪽에서 온 인류가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말레이시아 북부와 필리핀 등에 아프리카 흑인과 유전자를 많이 공유하는 흑인 계열의 민족이 있다는 사실도 새로 밝혀냈다. 또 언어를 공유하는 민족이 대체적으로 유전자가 비슷하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종영 국립보건원 형질연구과장은 “민족 간의 유전자 차이를 알면 특정 민족에게 잘 듣는 신약을 개발하는 등 이번 연구를 맞춤 의약이나 법의학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original page:
http://economy.donga.com/3/all/20091211/24718400/3

2012-04-06

What Genes and Fossils Tell Us

Historical migration of human populations began with the movement of Homo erectus out of Africa across Eurasia about a million years ago. Homo sapiens appears to have colonized all of Africa about 150 millennia ago, moved out of Africa some 80 millennia ago, and spread across Eurasia and to Australia before 40 millennia ago. Migration to the Americas took place about 20 to 15 millennia ago, and by two millennia ago, most of the Pacific Islands were colonized. Later population movements notably include the Neolithic revolution, Indo-European expansion, and the Early Medieval Great Migrations including Turkic expansion. The Age of Exploration and European Colonialism led to an accelerated pace of migration since Early Modern times.

                               Mitochondrial DNA-based chart of large human migrations.


original page:
http://www.newworldencyclopedia.org/entry/Human_migration



2012-03-18

Australopithecus sediba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 인류의 기원 밝혀줄 '잃어버린 연결고리' 일까?




 1992년 발견된 원인(猿人)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의 복원도.
약 440만년 전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까지 연구 결과로는
가장 먼저 출현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이언스데일리 제공-


남아공서 발견된 190만년 전 유골 돌출한 코·치아·골반·긴 다리 등
猿人과 고대인류 중간 특징 지녀…최근 진화 상식 뒤집는 발견 이어져

인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화석 유골 2구(약 20세 여성 1구, 8~9세 남자 아이 1구)가 지난 8일 언론에 공개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이 유골들의 명칭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Australopithecus sediba). 발견자들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가 약 190만년 전에 생존했으며, 원인(猿人·유인원의 특징을 많이 지닌 고대 인류의 조상. 주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을 말한다)과 고대 인류(호모 에렉투스 등 호모 속 고대 인류)의 연결고리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유골이 과연 인류의 진화에 어떤 의미가 있으며, 인류의 기원을 찾는 연구는 현재 어디까지 와 있을까?

◆'연결고리' 풀렸나… 과학계 논란

이번 발견은 유골이 가진 특징이나 생존 시기가 원인과 고대인류(호모)를 이어주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통설은 인류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오스트랄로피테쿠스)→호모 하빌리스→호모 에렉투스→인류'의 단계를 밟아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 중 특히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고대 인류(호모)로 진화하는 과정이 불명확했다. 진화 과정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화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계산하면 약 300만년 전과 100만년 전 사이이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세디바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호모 하빌리스의 중간 특징을 지녔고, 시기적으로도 중간에 위치한다. 포식자의 손이 미치지 않는 동굴 안쪽에서 발견돼 보존 상태도 양호했다. 발견자들은 세디바가 가뭄에 물을 찾아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가 실족했거나 길을 잃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연결고리'가 될 가능성은 큰 셈이다.

발견자들이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낸 논문에 따르면, 세디바는 엉덩이뼈와 골반이 인류의 특징을 지녔고, 다리도 길다. 특히 남자 아이의 치아구조는 현생 인류와도 닮아 있다. 논문의 주 저자인 미국 고생물학자 리 버거(Berger)는 "남자아이의 치아와 돌출한 코를 살펴보면 고대 인류인 호모 에렉투스나 호모 하빌리스와 연관성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심스러운 과학자들도 적지 않다. 팀 화이트(White) UC버클리 교수는 "이번 발견은 인류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와 성인의 골격구조는 차이가 큰 경우가 많으므로 인류의 직계조상이라고 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존 상식 흔드는 발견 최근 잇달아

그렇다면 세디바에 대한 논란이 해결되면 인류의 진화는 명확히 규명될 수 있을까? 그러기에는 최근 과학계에 떠오르는 '숙제'들이 너무 많다. 통설이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호모 하빌리스→호모 에렉투스→인류' 진화설을 뒤흔드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잇달아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인류의 조상인지부터가 논란이다. 30년 전만 해도 많은 과학자들은 인류의 기원이 되는 원인(猿人)으로 '루시(Lucy)'라 불리는 화석을 유력하게 꼽았다. 1974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약 320만년 전에 존재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라고 불리는 원인의 유골로, 1990년대까지 인류의 특징을 지닌 최초의 원인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1992년에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Ardipithecus ramidus)라는 고대 원인 유골이 발견되면서, 440만년 전에도 인간에 가까운 원인이 존재했음이 드러났다. 게다가 최근 일부 과학자들은 아예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인류의 직계 조상이 아니라고 부인한다. 1999년 케냐에서 발견된 케냔트로푸스(Kenyanthropus)라고 불리는 다른 원인이 인류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원인에서 고대 인류로 넘어온 뒤의 진화 과정도 논란이 거세다. 2007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는 호모 하빌리스와 호모 에렉투스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실렸다. 통상 호모 하빌리스는 약 240만년 전 출현한 것으로 여겨지며, 호모 에렉투스는 약 180만년 전 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네이처에 따르면 144만년 전의 지층에서 호모 하빌리스의 화석이 발견됐다. 그렇다면 호모 하빌리스는 수십만년을 호모 에렉투스와 함께 산 '동반자'일 가능성이 크고, '직계조상'이 아닐 가능성도 생긴다.

팀 화이트 교수는 "다윈도 언급했지만 인류의 진화 문제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검증되는 사례들이 많으므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유인원만 해도 한때 인류와의 연관성이 있는지 검토됐지만 현재는 인류와 서로 다른 경로로 진화해왔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약 400만년 전을 전후해 나타난 것으로 여겨지는 원인(猿人). 생활근거지를 확보하고 의사소통을 하며 친족 관계를 형성하는 등 인간의 특징을 지닌 최초의 동물로 여겨진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속(屬) 분류로, 그 안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 등 다양한 종이 존재한다. 특히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인류의 직계 조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lis)
1959년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고대 인류로, 약 240만년 전 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호모 역시 속(屬) 분류이며, 그 안에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현 인류) 등 다양한 종이 있다.

☞호모 에렉투스 (Homo Erectus)
약 180만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여겨지는 고대 인류. 불을 사용하는 등 인류와 근접한 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백승재 기자 whitesj@chosun.com

Original page :
http://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12/2010041202056.html